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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세대가 바라보는 연애 기본 조건청춘의 일상생각 2019. 8. 17. 11:40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를 넘어서 N포 세대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청년들 스스로가 바라보는 우리 사회는 어둡기만 하다. 특히 피가 끓어오르는 청춘 시기에 연애 자체를 포기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점점 낭만이 없어지는 것 같아 슬프다.
포기 대상이 되어버린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본 조건이 필요할까?'
연애를 하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면 한 가지는 상대방에 그 자체 매력, 또 한 가지는 현실적인 조건이며 결과적으로 서로가 '호감'을 느껴야 한다.
호감이라는 단어는 정말 막연하게 다가온다. 나는 호감을 사람에게 뿜어져 나오는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정의하고 싶다. 외모, 인성,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같이 저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상형 조건은 다를지라도 그 끝은 반드시 최소한의 '호감'은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위와 같은 기본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호감'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있고, 충족되지 않더라도 상대방에게 묘한 호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매력 말고 또 다른 조건인 경제적 여유, 상대방의 집안, 사회적인 위치와 같은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한다. 이런 현실적인 조건은 사람에 따라서 호감을 반감으로 만들 수 있고 반감을 호감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강한 포인트로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말로는 현실적인 조건보다 상대방에 대한 매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는 연애를 보면 현실적인 조건을 중점으로 보는 연애, 즉 마음이 아닌 머리로 하는 연애가 많을 것이다.
현실적인 조건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이런 연애는 대부분 좋지 않게 끝난다. '만나다 보면 좋아지겠지?' '완벽한 조건을 갖춘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와 같은 현실적인 조건 위주로 시작한 성급한 연애는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상처를 남긴다. N포 세대가 연애를 포기하는 이유도 물론 다양하게 포함되고 있지만 이런 현실 조건에서 오는 피로함이 많을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어쩌면 연애를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 '젊은 날 많은 연애를 하고 많은 조건을 맞춰보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난 이런 연애를 끝이 있는 연애라고 부른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언제나 떠나갈 것을 염두하는 이런 끝이 있는 연애가 싫다. 연애의 끝이 꼭 결혼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맞지 않은 사람과 계속된 연애를 하라는 말도 아니다. 다만 내 연애는 나와 상대방이 서로 최선을 다하는 진실된 모습에서 시작과 끝이 있었으면 좋겠다.
예전에도, 지금도 연애 기본 조건은 상대방 그 자체의 매력에서 나오는 이끌림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런 나에게 SBS 짝에 출연한 한 남자의 말은 큰 울림을 주었다. 기억 속에 소개팅 프로그램에 나와서 저렇게까지 울먹일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지나 이 분이 상대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아래의 가치관은 지금도 계속해서 곱씹게 된다.
"상대방에게 현실적인 조건을 말하면 호감도를 상승시킬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가진 게 없어도 당신을 믿고 살아가면 살아갈 수 있겠다처럼 지금은 이런 확신을 가질 수 없더라도 그런 생각은 해주길 바랬습니다. 이건 나의 가치관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구차하게 가진 것을 얘기하고 싶지 않았요. 현실적인 조건은 지금 가진 것일 뿐이지 미래에도 그걸 가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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