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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째 연애의 두려움청춘의 일상생각 2019. 8. 9. 06:58
첫사랑이 끝사랑이 아닌 이상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N번째 연애를 마주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과 연애를 했어도 나와 마주하고 있는 사람과는 첫 번째 연애이기에 언제나 처음에는 서툴고 많이 부족하다.
초반 연애에 있어서 설렘이라는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신비함 유지는 필수다. 신비함을 유지하기 위해, 또 상대방과 적절한 긴장의 끈을 유지하기 위해 밀당과 같은 행동들을 활용하여 두 사람의 관계를 팽팽한 긴장선 상에 올려놓기도 한다. 이 사람이 나에게 잘하지 않는다면 끝낼 것 같은 무언의 신호, 싸움을 한 뒤 연락을 일부러 받지 않는 것과 같은 행동들, 그리고 다시 연락 오기를 기다리는 간절함과 연락 후 안도감 같은 일련의 과정들
비단 연애뿐만 아니라 누군가와 관계를 시작할 때 서로의 속마음을 알기 위한 탐색과 그 과정에서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이런 것들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사회적 가면을 쓰면서 행동해야 할 때가 많은데 내 사람을 만나고 있는 순간에도 있는 감정에 충실하지 못한 채 추가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니 정말 끔찍한 일이다.
그래서 난 보통 사람을 만날 때 모두 다 오픈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패를 전부 다 펼쳐 보이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니까 불필요한 탐색이나 감정 소모는 할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자는 일종의 신호인 셈이다. 이런 내가 좋으면 만나고 아니면 그만이니까
몇 번의 연애를 하면서 느꼈지만 이런 방식은 설렘이라는 감정을 빠르게 편안함으로 바꾼다. 연애를 하면서 나랑 만나는 순간만큼은 외적으로 꾸미고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쌩얼을 하든, 어떤 옷을 입든 내가 그 사람을 만난 이유는 그런 꾸며진 것들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니까
얼핏 들으면 좋은 말 같지만 상대방은 설렘이라는 감정이 빠르게 식고 편안함으로 빨리 대체가 되는 것에 대해 나랑 연애하는 이유가 나를 정말 좋아해서인지, 내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인지에 대한 혼란감을 가졌던 것 같다.
모든 만남이 설렘으로 시작해 편안함으로 끝나게 되는데 굳이 설렘이란 감정에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다보니 누군가를 만나는 일에 있어서 점점 마음을 닫게되고 혼자 삼키게된다.
연애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같이 있는 게 편하고 함께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 카페에 앉아 서로 말없이 자기 일하다가도 맞은편 얼굴만 봐도 행복한 사람, 무엇보다도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게 아니라 나에게 다가와줄 수 있는 사람이랑 있는 그대로의 연애를 하고 싶다.
준비가 부족해 좋은 사람을 놓치는 일만큼 후회스러운 일이 또 없을 것이다. 나 스스로가 부단히 노력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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