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실수에 대한 태도] 바둑으로 보는 미생과 완생의 차이
    청춘의 일상생각 2018. 12. 13. 16:45

    미생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인간 대표 이세돌의 대결 종목은 바로 '바둑'이었다.
    바둑은 4,000년 역사 동안 단 한 번의 같은 기보가 없고 그 경우의 수가 무한에 가까워
    인간이 사고할 수 있는 최고의 영역으로 알려져왔다.
    인공지능의 약점이자 인간 사고 능력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최택(박보검), 미생의 장그래(임시완)처럼 
    바둑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성황리에 방영되었고 바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

    바둑은 왜 배워야 할까?
    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상상력과 사고 확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사고의 크기를 키우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이런 점을 바둑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증세와 승부욕이 강했던 나는 
    아버지를 통해 바둑을 접하고 전국 대회에 나가서​ 수상하면서
    집중력을 키우고, 건전하게 승부욕을 풀었다.
    지금이야 바둑을 취미로 즐기고 있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큰 자산이다.

    바둑은 나와 상대방의 수를 생각하면서 적게는 10수 30수 많게는 100수 앞을 계산하고 내다본다.
    몇 수를 예측하더라도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유연한 사고로 바꿔나가야 한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집중하고 사고하는 과정 끝에 돌을 놓아야만 한다.
    대국을 하는 동안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기회비용을 고려해
    나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최고의 수를 찾아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상황 판단 능력, 결단력, 대처능력, 그리고 책임감을 배운다.
    바둑 한 판이 끝나면 상대방과 복기라는 과정을 갖는다.
    방금 두었던 바둑을 기억해 다시 두면서 서로의 실수를 찾고,
    선택의 순간에 다른 경우의 수들을 고민하는 피드백 시간이다.
    한 수, 한 수 집중해서 두었기 때문에
    내가 두었던 돌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돌의 순서까지 틀림없이 다 기억한다.
    복기를 통해 무엇이 최선인지 알아간다.

    이창호 9단은 복기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재능을 가진 상대를 넘어서는 방법은 노력뿐이다.

    더 많이 집중하고 더 많이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바둑에는 "복기"라는 훌륭한 교사가 있다.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

    바둑에서는 복기라는 표현으로 쓰이지만

    인생에서는 회고자기반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몰라서 저지른 실수는 별 느낌이 없지만

    경솔하게 저지른 실수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몰라서 한 실수는 발전의 계기가 되지만

    경솔한 실수는 되돌리기 어려운 타격이 된다.

     

    미생과 완생의 차이는

    실수에 대한 사소한 태도가 만든다.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하트(♡)를 눌러 게시글에 공감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1초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하트(♡)를 남겨주세요~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