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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환학생] #4 내가 선택한 소수민족의 중국 도시 구이저우
    청춘의 해외여행/청춘의 중국 2018. 12. 12. 00:08

    2015년,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중국


    중국 서남쪽에 위치한 구이저우성

    성도의 이름은 구이양, 한자 그대로 뜻풀이를 하면 태양이 귀하다고 해서 귀양이다.

    실제로 일조량이 적고 비가 자주 와 높은 습도를 유지한다.

    우스갯소리로 귀양을 갔다는 말을 할 정도로 조건이 좋지 못했다.


    사람들이 왜 구이저우 성을 선택했냐고 물어본다면

    중국어를 아예 못했고 정원 미달을 노린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젊은 날 남들이 가지 않는 곳, 가기 힘든 곳을 고르다 보니 구이저우 성이었다.


    하나의 중국을 외치지만 사실 중국은 한족 외에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국가다. 

    구이저우 성은 소수민족의 비율이 무려 38퍼센트가 될 정도로 높다.

    산악지형이라 철광, 약재가 유명해 재배업의 비중이 높고.

    지형적인 이유로 경제 발전이 상대적으로 느려 곳곳에 소수민족의 전통적인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경제적 발전이 느렸기 때문에 내가 TV에서 봐왔던 이미 성장한 중국이 아니었다.

    한류의 열풍을 타고 한국 관련 상품들이 들어오는 모습,

    정부가 경제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모습들을 보며 커가는 중국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이 거의 없어서 교환학생을 갔을 시기에

    한류의 바람을 등에 업고 내가 한국말을 하면 번호를 가져갈 정도로 순수했고 한국인에게 적극적이었다.

    중국어를 한 마디도 못했었지만 6개월 만에 정치, 경제 토론이 가능할 정도로 중국어가 늘었던 이유는

    한국인과 어울리기보다는 중국 친구들과 어울리고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었던 환경적 요인이 컸다.


    지리적으로는 쓰촨성, 윈난성과 가까이하고 있어 서남쪽 여행을 하기에 가깝고 좋았다.

    삼국지 덕후였던 나에게 촉나라의 수도인 청두를 가볼 수 있다는 것만큼 설레는 게 또 어디 있을까?


    맵고 짠 음식들을 많이 먹었고 의외로 한국인들 맞는 음식들이 많았다.

    특히 구이저우 성의 특산품이라고 한다면 단연 '마오타이'다.

    마오타이는 중국 국빈이 올 때 내 놓는 술로, 세계 3대 명주로 꼽힌다.

    구이저우는 명주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도시다.


    사람들의 말들을 듣고 편한 길을 찾았다면 나만의 특별한 경험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이라고 해서 그 길을 내가 가지 않을 이유는 없다.

    묵묵히 나만의 길을 걸으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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